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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3분기 실적 먹구름

탑웰쓰 2019. 10. 16. 23:36

3분기 주요 증권사 6곳 / 영업익 컨센서스 9544억 / 전분기比 20%가량 감소 / 거래대금·IB부문 쪼그라들어 / 최대실적 쓴 상반기와 대조적

 

상반기 역대 최고 실적을 갈아치웠던 증권사들이 3·4분기에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올해도 '상고하저'의 양상이다. 증권사들도 증권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바꾸는 상황이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미래에셋대우,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메리츠종금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6개 주요 증권사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9544억원, 순이익은 8331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28.9%, 50.3% 증가한 수치지만 한 달 전 예상치보다는 3.7%와 0.3% 줄어든 것이다.

 

지난 2·4분기에 비해서는 영업이익이 20%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WM), 투자은행(IB)이 모두 전분기 대비로는 수익이 감소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니버스 4개사(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의 3·4분기 합산 순이익은 380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0%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며 "하루 평균 거래대금과 개인 신용공여 모두 전분기 대비 감소세로 돌아섰고, IB부문이 계절성과 기저효과로 소강상태를 보였다. 또 자본시장 변동성 확대로 인해 관련 자산의 가격이 우상향 기조였음에도 당초 기대보다는 트레이딩 관련 이익이 적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도 증권업종의 올해 3·4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22.9%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금리 하락으로 인한 채권평가이익 외에 긍정적인 요인이 부재하다"며 "거래대금 감소(-8.5%) 및 IB 딜 이연 등으로 수수료 이익은 7.0% 감소하고, 주가연계증권(ELS) 조기상환 감소로 트레이딩 손익 또한 48.1%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신증권은 증권업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5년간 국내 증권사들의 실적은 상고하저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에는 금리 하락 및 양호한 거래대금, IB부문 실적 호조, ELS 발행 및 조기상환 물량 증가 등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으나 하반기 들어 여건이 비우호적으로 바뀌었고, 상반기 최대이익을 기록한 만큼 내년 순이익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 2·4분기 합병 이후 최대실적을 경신한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타사 대비 감익 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투자는 2·4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미래에셋대우는 32.5% 줄고, 한국금융지주는 18.4%, 삼성증권은 16.5%, NH투자증권은 15%, 키움증권은 2.9% 각각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실적 감소 분위기 속에서도 증권사별 최선호주로는 한국금융지주와 삼성증권이 주로 꼽혔다. 신한금융투자는 삼성증권과 한국금융지주를, 대신증권은 한국금융지주를 들었다.

 

하이투자증권은 최선호종목으로 삼성증권을, 관심종목으로 한국금융지주를 제시했다.

임희연 연구원은 "삼성증권은 주당배당금(DPS) 1500원, 배당수익률 4.3%로 주가하방은 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금융지주의 경우 여전히 업계 최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관련종목

NH투자증권(005940), 미래에셋대우(006800),메리츠종금증권(008560),삼성증권(016360),키움증권(039490),한국금융지주(071050)